• Kofod Crosby posted an update 1 week, 1 day ago

    ‘주거특구’된 유성관광특구, 대규모 스파힐링테마파크 투자유치로 옛 명성 부활해야

    4일 오후 9시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 사거리. 연말연시 특수로 술자리를 갖는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유성관광특구의 거리는 한산했다. 대부분 건물은 어둠에 휩싸여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관광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불 꺼진 도시’로 전락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유성관광특구의 현주소다. 한때 국내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였던 유성관광특구의 밤문화는 국내에서 알아줄 만큼 화려했다. 밤이 되면 유흥을 즐기러 온 국내외 관광객으로 정신없이 북적거렸다. 하지만 서울 수도권 등에서 온 관광객으로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사실상 시민들이 목욕과 휴식을 위해 찾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강남오피 속 온천이자 관광특구로 명성을 누렸던 유성온천. 줄지은 호텔 폐업에 이어 면세점까지 이전을 앞두고 있어 화려했던 과거 명성을 잃고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4일 유성구와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특1급 호텔 리베라 유성점이 지난 2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고, 신우면세점마저 서구 둔산동으로 올해 초 이전한다. 지역 내에서는 봉명동 상권의 기반이었던 관광호텔의 폐업이 잇달아 발생하자 ‘무늬만 관광특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람들이 찾고 싶은 관광지로서 유성관광특구의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1994년 8월 관광특구로 지정될 때까지만 해도 한 해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었지만 2005년(624만명) 이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부터 3년 동안 매년 3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개발 부재에 따른 경쟁력 쇠퇴가 결정적인 이유다. 아직 대형 스파 리조트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하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04년 이후 유성 지역에서 폐업한 호텔만 해도 홍인호텔 등 6개에 달한다. 이제 남은 호텔은 7곳이다. 여관과 모텔 등 숙박업소 또한 감소세다. 유성온천 일대 여관, 모텔의 경우 2013년 각각 12곳, 103곳이던 것이 11곳, 98곳으로 줄었다. 유성온천 내 관광호텔들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주요인은 경영난이다. 객실 점유율이 60% 수준에 머물면서 수익 감소를 가중시켰고 이로 인해 시설 재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객 감소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문 닫은 호텔 용지 등에는 주상복합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건물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실제로 이곳은 2010년 이전 건축된 주거용 건물이 11개동 1393가구에서 1월 현재 62개동 6842가구로 4배 이상 늘어났다.이달부터 2019년까지 준공을 앞둔 도시형생활주택만 해도 889가구에 달한다.

    유성관광특구가 ‘주거특구’로 변모하면서 변화도 생겼다. 홈플러스 유성점 뒷길에서 충남대 앞 온천교까지 이어진 약 1.5㎞의 봉명동 거리는 2010년대 초부터 하나둘씩 대형 카페가 생겨나고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먹자골목 상권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유흥가로 통했던 유성관광특구의 유흥업소는 2006년 283곳에서 지난해 163곳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음식점은 2012년 498곳에서 지난해 768곳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카페도 2012년 74개소에서 지난해 138곳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변화 추세에 맞춰 유성구는 지난해까지 51억원을 들여 온천로 일원에 족욕체험장, 한방족욕카페, 두드림공연장, 산책로, 바닥분수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상권이 생겨난 봉명지구에 카페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문화체험형 시설이 구성된 가족형 온천관광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시설 확충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관광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최고 온천 수질을 자랑하는 유성온천의 상품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한 변화를 주문했다.

    우송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체류형 복합 스파힐링 테마파크 건설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유성온천은 발전할 수 있는 소재를 갖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사이언스 콤플렉스(지하 4층~지상 43층의 과학·문화체험시설,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가 2021년 완공되면 국내외 관광객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돼 유성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유성온천 사거리에서 5㎞가량 떨어져 있다.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연계해 대형 스파힐링 테마파크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면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Register New Account
Reset Password